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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 역사는 왜 이렇게 재미있고, 동시에 이렇게 무서울까

by GeniusKang1 2025. 12. 24.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 역사는 왜 이렇게 재미있고, 동시에 이렇게 무서울까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 역사는 왜 이렇게 재미있고, 동시에 이렇게 무서울까

“조금만 읽고 자야지.”

 

 


이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분명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몇 장을 넘기자 그 다짐은 금세 무너졌다. 사건 하나가 끝나기도 전에 다음 사건이 기다리고 있고, 인물 하나를 이해하자마자 또 다른 선택과 배신, 우연과 필연이 이어진다.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라는 제목은 과장이 아니다. 이 책은 정말로, 읽는 사람의 수면을 포기하게 만드는 역사책이다.

보통 ‘세계사’라는 단어는 부담스럽다. 시험을 위해 외워야 했던 연표, 이해되지 않던 지명과 인물들, 왜 중요한지조차 설명되지 않았던 전쟁과 조약들. 많은 사람들이 역사책을 멀리하게 된 이유다. 하지만 이 책은 그 기억을 완전히 뒤집는다. 이 책이 다루는 세계사는 암기 과목이 아니라 이야기이며,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과 이어진 선택의 연속이다.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 역사는 왜 이렇게 재미있고, 동시에 이렇게 무서울까


역사는 왜 반복되는가, 그리고 왜 인간은 같은 실수를 하는가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재미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저자는 세계사의 굵직한 장면들을 나열하면서, 끊임없이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왜 인간은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가?”

전쟁은 늘 어쩔 수 없는 선택처럼 포장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은 인간의 욕망, 두려움, 오만에서 비롯된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가 거대한 구조 때문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수의 결정, 혹은 단 한 번의 판단 착오가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은 왕과 장군, 정치 지도자들만을 영웅처럼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얼마나 인간적인 약점을 지녔는지, 얼마나 감정에 휘둘렸는지, 얼마나 잘못된 확신 속에서 결정을 내렸는지를 집요하게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현재를 떠올리게 된다.
“지금의 우리는 과연 다를까?”
“지금의 선택은 미래에 어떻게 기록될까?”


연표가 아니라 ‘맥락’으로 읽는 세계사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의 가장 큰 장점은 맥락 중심의 서술이다.
사건 A 다음에 사건 B가 일어났다는 식의 나열이 아니라, 왜 A가 B를 불러올 수밖에 없었는지, 그 선택이 당시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합리적으로 보였는지를 설명한다.

예를 들어 어떤 전쟁이 발발했을 때, 우리는 흔히 “침략자 vs 피해자”라는 단순한 구도로 이해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이분법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각 나라와 인물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 어떤 압박과 유혹 속에서 선택했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준다. 그 결과 독자는 단순히 누가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기보다, 역사가 만들어지는 구조 자체를 이해하게 된다.

이런 서술 방식 덕분에 책은 자연스럽게 술술 읽힌다. 역사 지식이 많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아,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구나”라는 깨달음이 반복되며,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세계사’지만, 결국은 인간 이야기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한 가지 감정이 남는다.
세계사는 거대한 사건의 기록이 아니라, 인간의 선택과 그 책임의 역사라는 사실이다.

권력을 쥔 사람의 공포, 질투, 오만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희생을 감수해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
미래를 예측하지 못한 채 ‘그 순간 최선’이라 믿고 내린 결정들

이 모든 것이 얽히고설키며 지금의 세계를 만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역사가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뉴스에서 보는 국제 분쟁, 정치적 갈등, 경제 위기들이 과거의 사건들과 겹쳐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든다.
“역사는 끝난 적이 없구나.”


읽다 보면 무서워지는 이유

책이 재미있으면서도 동시에 섬뜩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다.
과거의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옳다고 믿으며 행동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 결과가 비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 책은 특정 시대나 인물을 도덕적으로 단죄하기보다, 왜 그런 선택이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독자는 깨닫게 된다. 지금 우리가 내리는 선택 역시, 미래의 누군가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판단으로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교양서가 아니라 사고를 요구하는 책이다.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 얼마나 위험한 변명인지, 그리고 그 말이 얼마나 자주 반복되어 왔는지를 조용히 드러낸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세계사가 어렵고 지루하다고 느껴왔던 분
  • 연표 암기식 역사에 지친 분
  • 국제 정세나 정치, 사회 이슈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분
  • 인간의 선택과 책임, 반복되는 패턴에 관심 있는 분
  • 밤에 책을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든 분(※ 각오 필요)

특히 “교양으로 세계사를 한 번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다면, 이 책은 매우 좋은 출발점이 된다.


마치며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는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다. 오히려 읽을수록 질문이 늘어나고, 생각이 깊어진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현재를 통해 미래를 고민하게 만든다.

책을 덮고 나면 이런 생각이 남는다.
“우리는 지금 어떤 역사를 만들고 있는 중일까?”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그리고 아마도, 당신 역시 나처럼 이 책을 덮은 뒤 한동안 잠들기 어려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