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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노트 리뷰 말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삶이 달라진다

by GeniusKang1 2025. 12. 31.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말을 하고, 또 수많은 문장을 읽고 쓴다. 하지만 정작 내가 사용하는 말과 글이 어떤 생각을 만들고 있는지 깊이 들여다본 적은 얼마나 될까.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노트』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단순히 글씨를 베끼는 필사책이 아니라, 말과 글이 사고와 태도, 삶의 방향까지 어떻게 만들어가는지를 차분하게 짚어주는 기록 노트에 가깝다.

이 책은 처음부터 “잘 쓰는 법”이나 “화려한 표현”을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무심코 쓰는 말, 습관처럼 내뱉는 문장, 깊이 생각 없이 소비하는 글들이 내 사고의 깊이를 어떻게 제한하고 있는지를 조용히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자연스럽게 속도를 늦추게 된다.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노트 리뷰 말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삶이 달라진다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노트 리뷰 말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삶이 달라진다


필사는 글쓰기 훈련이 아니라 사고 훈련이다

많은 사람들이 필사를 ‘글씨 연습’이나 ‘집중력 훈련’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필사는 그보다 훨씬 깊다. 눈으로 읽고, 손으로 옮기고, 머릿속에서 곱씹는 과정 전체가 사고를 정제하는 훈련이다.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다 보면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새롭게 다가온다. “왜 이 표현을 썼을까?”, “이 문장은 왜 이렇게 느린가?”, “내가 쓰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같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단순한 필사자가 아니라 사유하는 독자가 된다.

책 속에 실린 문장들은 대체로 과장되지 않고 담백하다. 그래서 더 오래 머무르게 된다. 자극적인 문장이 아닌, 천천히 곱씹을수록 깊어지는 문장들이 주를 이룬다. 필사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문장을 옮겨 적는 손보다, 그 문장을 해석하는 머리가 더 바빠진다.


말은 생각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이다

이 책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 중 하나는 이것이다.
“말은 생각의 결과가 아니라, 생각을 만들어내는 도구다.”

우리는 보통 생각이 먼저 있고, 말은 그 뒤에 따라온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반대의 관점을 제시한다. 내가 어떤 말을 자주 쓰느냐에 따라 사고의 방향이 고정되고, 그 사고가 반복되며 태도와 선택을 만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스로를 향해 늘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한계가 있다. 말이 이미 사고의 틀을 정해버렸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필사 문장들은 그런 언어의 습관을 자각하게 만드는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쓰다 보면 필연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평소 어떤 말을 가장 많이 쓰는가?”
“내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어떤 감정을 담고 있는가?”
“이 말이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가, 약하게 만드는가?”

이 질문들에 답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사고 훈련이다.


좋은 글을 쓰기 전에, 좋은 언어를 갖는 법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노트』는 글쓰기를 목표로 하는 사람뿐 아니라, 말을 업으로 삼지 않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책이다. 말은 직장에서도, 관계에서도, 혼자 있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글을 잘 쓰기 위한 요령을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좋은 언어 감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준다. 문장을 오래 바라보고, 함부로 해석하지 않고, 단어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태도. 이것이 쌓였을 때 비로소 글의 깊이가 생긴다고 말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이 책이 속도를 경계한다는 점이다. 요즘 우리는 너무 빠르게 읽고, 너무 빨리 요약하고, 너무 쉽게 판단한다. 하지만 필사는 그 모든 흐름에 제동을 건다. 손으로 쓰는 행위는 생각보다 훨씬 느리기 때문이다. 이 느림 속에서 사고는 비로소 정리된다.


필사를 통해 드러나는 나의 언어 습관

책을 따라 필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언어 습관이 드러난다. 어떤 문장은 유독 마음에 남고, 어떤 문장은 잘 써지지 않는다. 그 차이가 바로 내 사고의 경계다.

마음에 잘 들어오는 문장은 내가 이미 익숙한 생각이고, 손이 멈추는 문장은 아직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생각일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은 그런 지점을 억지로 넘어가게 하지 않는다. 대신 천천히 머물며 생각해 보도록 이끈다.

그래서 이 필사노트는 한 번에 끝내는 책이 아니다. 하루 한 장, 혹은 마음이 복잡한 날에 한 문장씩 써 내려가는 것이 오히려 잘 어울린다. 필사를 마친 페이지를 다시 읽어보면, 처음 읽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만큼 사고가 달라졌다는 증거다.


말과 글은 결국 삶의 태도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필사노트라는 형식보다 책이 전하려는 태도가 더 오래 남는다. 말과 글을 대하는 태도, 생각을 다루는 태도, 그리고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까지 함께 돌아보게 된다.

말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생각을 함부로 하지 않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이 책은 그런 태도를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전한다. 누군가를 설득하기보다, 스스로를 정돈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 글을 잘 쓰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
  • 말과 생각이 자주 엉키는 느낌을 받는 사람
  • 자기 언어를 단단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
  • 필사를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
  • 조용히 사고의 깊이를 키우고 싶은 사람

마무리하며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노트』는 눈에 띄는 성과를 약속하는 책이 아니다. 대신 조금 더 깊이 생각하는 사람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선물한다. 필사를 하며 바뀌는 것은 글씨가 아니라, 문장을 대하는 태도이고, 결국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빠르게 결과를 내야 하는 시대에, 이 책은 정반대의 방향을 제시한다. 천천히,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말과 글을 다시 배우고 싶다면, 그리고 생각의 근육을 기르고 싶다면 이 필사노트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