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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책 리뷰 가장 가까운 사람을 가장 늦게 이해하는 우리에게 어떤 책은 읽는 동안보다 덮고 난 뒤에 더 오래 남는다.『할매』는 그런 책이다.처음엔 소박한 제목에, 담담한 문장으로 시작하지만,페이지를 넘길수록 독자는 점점 마음이 무거워진다.그리고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이 책이 말하고 있는 ‘할매’는 특정한 한 사람이 아니라,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누군가라는 사실을. ‘할매’라는 말에 담긴 시간의 무게‘할머니’가 아니라 ‘할매’.이 단어에는 묘한 온도가 있다.정중하지는 않지만, 거리감도 없다.친근하지만, 동시에 어딘가 투박하고 거칠다.『할매』는 바로 그 투박한 호칭 속에 담긴 삶의 무게를 이야기한다.이 책에 등장하는 할매는 위대한 영웅도, 특별한 인물도 아니다.다만 한 시대를 온몸으로 통과해 온 사람이다.전쟁과 가난, 가족 부양, 노동, 침묵.이 모든 것을.. 2025. 12. 21.
안녕이라 그랬어 책 리뷰 김애란이 포착한 ‘지금 우리의 삶’, 그리고 집이라는 이름의 감정 어떤 소설은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오래 마음에 남는다.『안녕이라 그랬어』는 바로 그런 소설이다.읽고 나서 “무슨 이야기를 읽었지?”라고 묻기보다는,“나도 비슷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지”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김애란의 소설은 늘 그렇듯이, 거창한 비극이나 극적인 반전 대신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며 겪는 감정의 결을 조용히 건드린다.『안녕이라 그랬어』 역시 바쁜 일상 속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감정들—불안, 체념, 미안함, 그리고 작고 소박한 연대—을 다시 마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일상의 가장 ‘보통’인 순간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안녕이라 그랬어』는 단편집이다.각 단편은 서로 다른 인물과 상황을 다루지만, 공통적으로 **“지금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이 소설 속 인물들은 특별하.. 2025. 12. 20.
트렌드코리아 2026 책 리뷰2026년 소비 트렌드, 불확실성의 시대를 건너는 전략서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책이 있다.바로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다.이 책은 단순히 “유행을 맞히는 책”이 아니라, 다가올 한 해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나침반에 가깝다.『트렌드 코리아 2026』 역시 예외는 아니다.관세 전쟁, 글로벌 경기 침체, AI 특이점, 기후 위기, 지정학적 분쟁까지—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 속에서, 이 책은 질문한다.“이 혼란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가?” 책 정보 한눈에 보기도서명: 트렌드 코리아 2026저자: 김난도 외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출판사: 미래의창발행일: 2024년 11월 5일2008년부터 매년 발간되어 올해로 18년째 이어져 온 대한민국 대표 트렌드서.기업 기획자, 마케터, 창업가, .. 2025. 12. 20.
진보 성향 투자자라면 한 번쯤 읽어야 할 책『진보를 위한 주식투자』 리뷰 주식 투자 책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대개 비슷하다.“얼마를 벌 수 있을까?”, “어떤 종목이 오를까?”,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 할까?”그러나 이런 질문들에 피로감을 느끼는 독자도 적지 않다. 특히 진보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에게 주식 투자는 여전히 어딘가 불편하고, 어색하며, 때로는 죄책감까지 동반하는 주제이기도 하다.『진보를 위한 주식투자』는 바로 그 불편함의 지점에서 출발하는 책이다.이 책은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보다 먼저, **“왜 투자해야 하는가”, “어떤 태도로 투자해야 하는가”**를 묻는다. 그래서 이 책은 흔한 투자 기술서라기보다는, 경제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정리해주는 사유의 책에 가깝다. 1. 이 책이 ‘조금 다른’ 이유『진보를 위한 주식투자』는 주식 투자를 단.. 2025. 12. 20.
『박곰희 연금 부자 수업 : 4개의 통장으로 월 300만 원 만들기』 리뷰 — 노후 준비를 ‘실행 가능한 시스템’으로 바꾼 책 노후 준비에 대한 이야기는 늘 많다.연금은 중요하다고들 말하고,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도 한다.하지만 막상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막연하다.얼마를 모아야 하는지어디에 넣어야 하는지지금 내 상황에서 시작해도 되는지이 질문 앞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국 이렇게 말한다.“나중에 좀 더 여유가 생기면 해야지.”『박곰희 연금 부자 수업 : 4개의 통장으로 월 300만 원 만들기』는 바로 이 ‘막연함’을 가장 현실적인 언어로 깨뜨리는 책이다.이 책은 연금을 꿈이나 목표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대신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구조와 시스템으로 설명한다. 1.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 — ‘연금’을 처음으로 실감 나게 설명한다연금 관련 책은 많지만, 대부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이론과 제도 설명에 집중한 책성공 사례 위.. 2025. 12. 19.
『같이, 한 컷』 리뷰 — 거창한 말 대신, 한 사람의 하루를 남긴 기록 어떤 책은 처음부터 큰 이야기를 하려 들지 않는다.대신 아주 작은 장면 하나를 조심스럽게 꺼내 놓는다.『같이, 한 컷』은 그런 책이다.이 책은 거대한 이념이나 정치적 구호를 앞세우지 않는다.누군가의 “하루”, “순간”, “선택”, “표정” 같은 아주 사소해 보이는 장면들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장면들을 통해 묻는다.“우리는 같은 나라에서, 어떻게 이렇게 다른 하루를 살고 있을까?” 1. ‘같이, 한 컷’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는 것책 제목인 『같이, 한 컷』 은 이 책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표현이다.여기서 중요한 건 ‘한 컷’보다 ‘같이’ 다.혼자 잘 사는 이야기누군가를 내려다보는 기록성공담이나 극적인 반전이 책에는 그런 요소가 거의 없다. 대신 서로 다른 위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같은 시간대’.. 2025. 12. 19.